스포 없는 영화, 공연 리뷰

대학로 화끈한 섹시 로맨스 코미디 연극 <나의 PS 파트너> 관람 후기

비개인저녁 2025. 1. 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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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김아중 주연의 영화 <나의 PS 파트너> 기억하시나요?

평소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즐겨 보지는 않는데, <나의 PS 파트너>는 과한 설정 대비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가 좋아서 유쾌하고 공감 깊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영화가 개봉한 게 2012년, 벌써 13년이나 됐네요.

영화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대학로에서는 연극으로 <나의 PS 파트너>가 꾸준히 공연되고 있어요.

2014년 처음 무대에 오른 후 2018년부터는 매년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는 인기 연극이 됐습니다. 

 

 

 

 

연극 <나의 PS 파트너>는 혜화역 1, 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마루아트홀에서 공연 중입니다.

마루아트홀은 1번 출구와 2번 출구의 중간이라 어느 출구를 이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 건물에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공연장이 두 개 있어요.

3층은 마루아트홀로 <나의 PS 파트너>가 공연 중이고, 4층은 아라아트홀로 <사춘기메들리>라는 작품이 공연 중입니다. 

 

 

 

 

  • 공연 기간: 2024.02.03~오픈 런
  • 공연 시간: 월, 수, 목, 금 17:00, 토 14:00, 16:00, 18:00, 20:00, 일 14:00, 16:00, 18:00
  • 관람 연령: 만 18세 이상 관람
  • 러닝 타임: 90분
  • 공연 장소: 마루아트홀
  • 티켓 예매: 네이버 예매(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8736)

 

 

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헤어진 여자친구를 못잊는 찌질남 '현승' 역할에 이탁호 배우, 전화번호를 잘못 눌러 사건을 만드는 '윤정' 역할에 지수아 배우, '현승'과 '승준' 사이에 낀 여자 '소연' 역할에 김은영 배우, '윤정'의 바람기 있는 남자친구 '승준' 역할에 이승규 배우였습니다. 

 

 

 

 

마루아트홀 무대는 생각보다 넓었어요.

아무래도 섹시한 장면 연출이 많다보니 누구나 무대 가까이 볼 수 있도록 가로로 긴 구조가 특징적이었습니다. 

 

 

 

 

좌석 역시 개별 의자로 편했으며, 열 별로 단차가 있어서 시야 방해도 적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무대 위에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였어요. 

그동안 숱하게 대학로 공연을 봐 왔지만 실제 배우가 사전에 주의사항을 말하거나 인사를 하고 공연을 시작하는 경우는 봤어도 주연 배우가 관객들을 기다리며 지키고 있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라 공연 내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공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아주 프로페셔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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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로 봐서 스토리는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기우였습니다. 

'윤정'의 실수로 우연히 '현승'과 폰섹스를 하게 되는 씬만 생생히 기억이 나고 나머지는 다 새로웠어요.

영화와 연극의 내용이 얼마나 동일한지 가늠이 안될 정도의 몹쓸 기억력..

그냥 새로운 연극 한 편 봤다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

 

 

 

 

19금 섹시 연극이라 아슬아슬한 장면이 은근 있습니다. 

스크린으로 보는 것과 달리 무대에서 실사 장면으로 보기 때문에 전라의 영화보다도 더 야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에로틱함은 유쾌한 코미디로, 슬픈 연인들의 이야기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함께 잘 버무려집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나 3년 이상 장기 연애 중인 커플들이 보면 좋을 공연입니다. 

대사가 안들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두 여자 배우들의 딕션이 좋지 못해 조금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남자 배우들과 성량 차이부터 확연히 나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 저는 이승규 배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역할은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 성격에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승준' 역을 맡았지만, '승준' 아닌 1인 다역을 소화할 때 보니 여러 매력을 갖추고 있더라구요. 

이승규 배우 때문에 많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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