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의 2025년 첫 작품 연극 <코믹(Com!que)> 관람 후기(feat.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오랜만에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를 찾았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는 세종대극장, M시어터, S시어터, 세종체임버홀 총 4개의 공연장이 있습니다.
세종대극장은 3층에 걸쳐 3,022석의 객석을 보유한 종합예술공간이며, M시어터는 609석 규모의 2층짜리 중극장입니다.
S시어터는 300여 좌석의 가장 작은 공연장이고, 세종체임버홀은 443석 규모의 실내악 및 클래식 전문공연장이에요.
M시어터는 여러 번 온 적이 있는데,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으며 어린이 공연도 종종 열립니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역 8번 출구 또는 9번 출구에서 이동하는 게 가장 편리합니다.
옆 건물 세종로 공영주차장에 주차 가능하지만 유료이며, 5분당 430원입니다.
공연이나 전시관람객의 경우 주차요금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요.
저는 광화문역 8번 출구에서 이동했어요.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S시어터가 보이고,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편에 M시어터가 있습니다.


- 공연 기간: 2025.03.28(금)~04.20(일)
- 공연 시간: 화~금 19:30, 토, 일 15:00
- 관람 연령: 2012년 이전 출생자
- 러닝 타임: 100분
- 티켓 예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https://www.sejongpac.or.kr/portal/performance/performance/performTicket.do?performIdx=35919&menuNo=200320)
티켓박스는 공연장 1층에 있어요.
M시어터의 경우 당일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티켓 수령이 가능합니다.

연극 <코믹>은 서울시극단의 2025 시즌 개막작입니다.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Karl Valentin)의 단편 희곡을 원작으로 연출을 맡은 임도완 감독이 직접 각색했다고 해요.
공연명 자체가 <코믹>이라 얼마나 많은 웃음 코드가 들어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코미디 프로그램과 같은 웃음 유발이 아닌 언어유희, 풍자에서 나오는 연극학적 유머입니다.
<코믹> 출연진은 단일 캐스팅입니다.
김신기, 정은영, 성원, 박경주, 이승우, 구본혁, 정다연, 박신혜 총 8명의 배우가 함께 합니다.

M시어터는 1층과 2층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믹> 공연의 경우 1층 대부분의 좌석이 R석이며, 1층 10열 이후 사이드좌석 일부와 2층 7열까지 좌석이 S석, 2층 나머지 좌석이 A석입니다.

공연장 좌석은 열 별로 단차가 있고, 좌우 배열이 조정되어 있어 시야 방해가 덜합니다.

저는 R석 7열대로 예매했는데, 시선 처리가 공연과 딱 맞아서 좋았습니다.
고개 들지 않아도 돼서 편했고, 배우들의 표정까지도 잘 보였어요.
인터미션은 없었습니다.

<코믹>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9개의 에피소드가 결합된 작품입니다.
배우들이 직접 푯말을 들고 에피소드 제목을 안내해 줍니다.
짤막짤막한 내용이라 감정선이 있는 장편 연극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듯 합니다.
그냥 가볍게 피식 웃으며 볼 수 있는 내용, 현실에서 흔히 발생하는 작은 문제들, 무거운 주제에 대한 풍자 등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프롤로그 이후 본 공연을 시작하며 배우 한 분이 종이비행기를 던졌는데, 그게 제 자리로 왔어요.
여러 개 던진 것도 아니고 단 하나의 종이비행기가 저에게로 오다니.. 로또를 사야되나 이거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이번 공연은 영어 자막이 제공됐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음악 및 음향 효과는 키보드 연주자가 각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연주해서 더욱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8명의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단했습니다.
다들 엄청난 개인기와 폭 넓은 연기를 선보였어요.
청년부터 노인까지, 각 지방 사투리는 물론 연변 말투까지 완벽히 소화해 냅니다.
랩과 노래 실력도 만만치 않았어요.
솔직히 내용의 재미보다는 배우들의 다재다능한 능력치에 더 감탄하며 본 공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