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는 영화, 공연 리뷰

이것은 뮤지컬인가 쇼인가, 인사동 뮤지컬 <런던 레코드> 관람 후기

비개인저녁 2025. 5. 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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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왁자지껄한 쇼 같은 공연 <런던 레코드>를 보고 왔어요.
저처럼 공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관람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당황스럽습니다. 
<런던 레코드>는 인사동 거리 한복판인 인사아트프라자 지하 2층에 위치한 엠스테이지 아트홀에서 오픈 런 중입니다.
종로3가역과 안국역 중간에 있어서 인사동 나들이도 함께 겸하면 좋습니다. 
 
 

 
 
인사아트프라자 건물 입구에서 왼쪽에 위치한 계단으로 내려가면 공연장이 나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면 포토 존이 먼저 반겨 줍니다. 
 
 

 
 
일단 <런던 레코드>는 다른 공연들과 차별점이 많습니다.
1) 공연장 앞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공연 중에 취식이 가능하며, 공연 중에 음식 주문도 가능합니다. 
2) 공연 내내 사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휴대폰 사용이 가능합니다. 
3) 공연 마무리에는 관객 모두 무대 앞으로 나가서 함께 즐깁니다
 
그래서 가족 관람객이 많았고, 공연 중에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다양한 공연 굿즈도 판매하고 있어요.
2024년 국내 창작뮤지컬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듯이 열심히 수익 사업을 해서 매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우리나라 공연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티켓 박스는 공연장 앞에 있으며, 좌석은 예매 순서대로 선착순 배정됩니다. 
 
 

 
 
이 날 공연의 캐스팅은 존 역의 황성빈 배우, 스칼렛 역의 윤여정 배우, 찰리 역의 권오현 배우였습니다. 
세 배우 모두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들입니다. 
 
 

 
 
<런던 레코드>는 엠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중입니다.
1층과 2층 좌석이 있고, 생각보다 무대 규모도 큰 편입니다. 
 
 

 
 
공연 중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의자마다 트레이가 설치돼 있어요.
좌석은 편하나, 아무래도 음식을 흘리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좌석마다 오염도가 천차만별입니다. 
 
 

 
 
<런던 레코드>는 런던 외곽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레코드 샵이 무대입니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찰리, 가수 지망생 스칼렛이 우연히 레코드 샵에 방문, 샵 주인 존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펼치지는 이야기입니다.
 
공연은 호불호가 강할 듯 합니다. 

쇼맨쉽있는 액티브한 공연을 기대한다면 호,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불호입니다. 
함께 먹고 즐기는 공연이 좋다면 호, 공연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불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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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불호에 가까운 편이었어요.
공연 중에 계속 음식 배달로 사람이 드나들고, 옆에서 먹고 떠드는 소리가 너무 컸어요. 
공연 중에라도 계속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큰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설정 같지만, 공연 도중 배우들에게 자꾸 음식 선물이 옵니다. 
처음에는 음료수, 두 번째는 라면, 세 번째는 소떡소떡..
이 쯤 되면 먹방 공연 저리 가라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보다는 유머 코드에 더 집중된 공연입니다. 
신나게 웃고, 신나게 먹고 가기에 더 없이 좋습니다. 
세 배우 모두 노래 실력도 뛰어납니다.
특히 윤여정 배우님의 허스키한 보이스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공연의 피날레는 관객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즐기며 마무리됩니다.
콘서트에 온 것처럼 소리 지르고 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요.
세 배우 모두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마지막에는 관객 한 분 한 분 안아주기까지 해요.
배우들과 개인 촬영도 가능해 관객들과 거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토리보다는 쇼가 우선이다, 신나고 웃기는 게 최고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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