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를 위한 대학로 연극 <백 번째 리뷰> 관람 후기
길고 긴 겨울방학이 시작됐어요.
겨울방학에는 아이들과 실내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을 두루 이용해야 할 시기입니다.
저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대학로 연극 <백 번째 리뷰>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백 번째 리뷰> 공연장은 대학로 중심가가 아닌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혜화동우체국에서 주욱 직진만 하면 돼서 생각보다 쉽습니다.
혜화초등학교를 지나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왼편을 보면 '그라운드씬' 공연장이 바로 보여요.
'그라운드씬'에서는 <백 번째 리뷰>와 함께 가족 뮤지컬 <폭풍우 치는 밤에>가 동시 공연 중입니다.
예매할 때 좌석은 아이가 키가 작을수록 제일 앞좌석(B열)으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연장의 좌석 단차가 거의 없어서 뒷좌석에 앉으면 관객들 때문에 잘 안보입니다.
공연장은 건물 지하 4층에 있습니다.
아이들 공연장인데 좌석 단차가 거의 없어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내향적인 아이라 대학로 공연 특성 상 앞좌석은 싫다고 해서 중간 좌석으로 골랐는데 제 앞 줄이 비어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시야가 가려 보기 불편할 뻔 했어요.
- 공연 기간: ~2025.03.02(일)까지
- 공연 시간: 수 16:00, 화, 목, 금 19:30, 토, 일, 공휴일 17:00
- 관람 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80분
- 공연 장소: 그라운드씬
- 티켓 예매: 인터파크 단독 예매(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3423)
<백 번째 리뷰>는 별 5개 백 번째 퍼펙트 리뷰를 쓴 손님에게 하와이 여행 상품권을 제공하는 도레미펜션 이야기입니다.
백 번째 리뷰에 도전하는 다양한 손님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이끌어가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도레미펜션 가족 이야기가 더해져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날의 캐스팅은 아빠 및 다양한 손님 역할에 조활, 엄마 및 다양한 손님 역할에 한현진, 첫째 딸 레레 역의 육서현, 둘째 딸 도도 역에 남예서 배우가 함께 했습니다.
대개 아동극이어도 어린이가 주연 배우인 경우는 잘 못 봤는데, <백 번째 리뷰>에는 실제 중학생과 초등학생 배우가 등장합니다.
솔직히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유치하기도 하고,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종일관 웃고 떠들고 숨죽이면서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제 아이도 재미있었다고 해요.
코미디 장르에서 시작해 중간에는 오컬트 요소가 나와 무섭다가 마지막은 신파로 흐릅니다.
웃다가 울다가 감정의 널뛰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어린이 공연답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까지 알차게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백 번째 리뷰>는 두 어린이, 청소년 배우의 현실감 있는 연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와 닿습니다.
뉘 집 아이들인지 진짜 똑소리 나게 공연을 잘 이끌어 갑니다.
두 남녀 배우의 다양한 역할 변신도 훌륭하지만, 아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집중력도 극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레레 역의 육서현 배우가 2011년생, 도도 역의 남예서 배우가 2014년생이라고 하니 또래 친구들이 보면 더욱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