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로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영화, 드라마를 통해 연기 폭을 더욱 넓힌 배우 박윤희.
2008년 '클로저'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그룹 GOD의 멤버 데니안.
이 둘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관람의 이유를 갖게 한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를 보고 왔어요.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는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5월 25일까지 공연합니다.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과 M시어터만 이용했던 터라 S시어터는 처음이라 새로웠어요.
S시어터는 대극장과 M시어터 뒷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S시어터 공연장은 아래 보이는 곳이 전용 입구입니다.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가야 티켓박스와 공연장을 만날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이 곳 맞은 편 건물로 들어가서 안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티켓박스는 공연 시간 1시간 전에 열리며, 무인발권기를 이용하면 공연 시간 2시간 전부터 티켓 수령이 가능합니다.

S시어터는 무대와 좌석배치가 일반 공연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라 신기했습니다.
패션쇼처럼 무대가 가운데 길게 위치해 있고, 양 쪽에서 무대를 바라보도록 관람석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1층 관객석은 양쪽으로 3열 뿐이라 배우들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 가능합니다.

그래서 입장할 때 본인 좌석이 A구역인지, B구역인지 확인한 후 공연장에 입장해야 합니다.

좌석은 개별 테이블체어였고, 쿠션감은 없지만 허리는 편안했습니다.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 공연 기간: 2026.05.02~2026.05.25
- 공연 일시: 화, 수, 목, 금 19:30, 토 15:00, 19:00, 일 15:00
- 관람 연령: 13세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90분
- 공연 장소: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
- 티켓 예매: NOL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P0004648),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https://www.sejongpac.or.kr/portal/performance/performance/performTicket.do?performIdx=37106&menuNo=200320)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는 각자의 시대에서 빛을 좇아온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빛나는 전구를 실용화한 발명가 에디슨과 성공을 꿈꾸는 무명작가 경민을 통해 시대는 다르지만 평행이론처럼 맞닿아 있는 두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인간의 욕망과 고립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괴짜 발명가 에디슨 역할은 박윤희 배우, 작가지망생 경민 역은 데니안, 에디슨 동료 베첼러 역은 이수형, 경민의 후배 동호 역은 조창희, 그리고 출판사 직원, 우편배달부 등 멀티 역은 노상원 배우가 맡았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에디슨과 경민의 이야기를 담기에 S시어터 무대는 최적이었습니다.
긴 무대 양 끝에는 경민의 옥탑방과 에디슨의 실험실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A구역에서 봤을 때 왼쪽 끝은 경민의 옥탑방, 오른쪽 끝은 에디슨의 실험실이 위치해 있어요.


무대가 길고 바로 앞이 관객석이라 소극장 공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느낌입니다.
배우로써 무대에 오른 데니안 팬 분들이 많이 온 것 같은데 진짜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행복할 것 같더라구요.

연극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는 빛과 어둠의 한 끝 차이를 선명한 대비를 통해 보여줍니다.
유명 출판사 편집장이 자신의 글에 관심을 갖자 희망을 품는 작가지망생 경민.
전구를 개발한 후 시카고 엑스포를 준비하며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 확신에 찬 에디슨.
하지만 둘의 야심찬 희망과 계획은 그들의 뜻대로 이뤄지지 못합니다.
이들의 꿈과 노력, 희망과 확신, 좌절과 한계를 평행이론처럼 번갈아 보여주며 우리가 좇는 빛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합니다.
배우들의 대사와 동선 호흡이 길어서 공연에 대한 집중력은 높아지고 생각도 많아지는 작품이었어요.

두 인물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이 연극의 핵심은 미장센이었습니다.
등장 인물의 배치, 동선, 무대장치, 소품, 조명 등 어느 하나 허투로 보면 안될 만큼 작가와 연출가, 배우가 하고픈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경민의 옥탑방 위에 있는 전광판의 역할이 내용을 알고 보니 너무 애처로웠습니다.

무대가 길고 관객석이 양 옆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인사도 상하좌우로 번갈아 길게 이뤄져 좋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S시어터에서 공연을 한다면 앞으로는 꼭 챙겨서 봐야겠더라구요.


누군가에는 똑같은 빛도 다르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경민이 '기대했던 것보다 밝다', 에디슨이 '기대했던 것보다 어둡다'라고 자신이 좇아온 빛에 대해 내뱉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윤희 배우는 발명 밖에 모르는 잘난 천재 에디슨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줬고, 시카고 엑스포 실패 이후의 감정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가수 출신 배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연기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배우로써 데니안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괜찮았습니다.
다만 연극 무대라 딕션이 중요한데 발성 및 발음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유명 가수였던 만큼 손짓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 집중해서 보게 되니 그런 부분이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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