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그대로 세 번의 커튼콜이 진행되는 연극 '쓰리커튼콜'을 보고 왔어요.
'쓰리커튼콜'은 5월 12일 초연을 시작한 대학로 신상 연극으로 작품 정보가 너무 없어서 더 궁금했던 공연입니다.
장르가 미스테리, 드라마, 블랙코미디, 액션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여러 장르를 붙여 놓은 것처럼 직접 공연을 보면 알겠지만 한 두개의 장르로 설명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코미디와 반전 연극을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어요.
'쓰리커튼콜'은 혜화역에서 낙산공원 가는 길에 있는 R&J씨어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 6분 정도 소요됩니다.

R&J씨어터는 건물 지하 1층에 있습니다.
티켓박스 역시 지하 1층에 있어서 일단 공연장으로 내려가야 해요.
티켓 수령은 공연 시간 30분 전부터 가능하며, 객석 입장은 공연 시간 15분 전부터 가능합니다.

핑크빛의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는데, 티켓 역시 같은 이미지라 소장각입니다.

연극 '쓰리커튼콜'

- 공연 기간: 2026.05.12~2026.06.07
- 공연 일시: 월~목 19:30, 금 17:00, 19:30, 토, 일 14:00, 17:00
- 관람 연령: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90분
- 공연 장소: 대학로 R&J씨어터
- 티켓 예매: NOL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6005827), 네이버(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630036)
'쓰리커튼콜'의 작품 포스터에는 권총, 트로피, 시계, 반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각 캐릭터 설정과 행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복선이에요.
포스터가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작품을 보고 나서야 이 소품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쓰리커튼콜'은 4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트리플 캐스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본 회차에는 이블리나 역 김민지 배우, 마틴 역 심지환 배우, 요르고스 역 김상일 배우, 베아트릭스 역 황지솔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다들 연기가 좋아서 배우 검색을 해 봤는데, 김민지 배우만 15년 이상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 온 베테랑 연극배우였어요.
나머지 배우들은 작품 경력이 많지 않은데도 각자의 매력을 잘 보여줬습니다.




R&J씨어터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옛날 스타일의 아담한 대학로 소극장입니다.
전 좌석이 비지정석이기 때문에 티켓 박스에 일찍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좌석은 개별 의자가 아니라 쇼파석이라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좌석을 지정해 줄 때 옆 좌석과 띄어주는 센스가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돼요.

연극 '쓰리커튼콜'의 예매 페이지에 나와 있는 작품 설명은 아래 내용이 전부입니다.
기본 줄거리도 없어서 선입견 없이 백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작품 배경은 1983년 방이 하나 밖에 없는 한 숙소이며, 이는 연극의 무대로 설정된 곳입니다.
연극 '쓰리커튼콜'에는 세 번의 커튼콜이 나오기 때문에 연극 속의 연극이에요.
엄마 이블리나, 첫째 아들 마틴, 둘째 아들 요르고스, 셋째 딸 베아트릭스가 출연하는 연극이 끝난 후 커튼콜 상황이 공연의 핵심입니다.

연극 '쓰리커튼콜'은 여러 장치를 통해 반전을 만들어 냅니다.
최근 본 연극 '마트로시카'와 연극 속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설정이 비슷하지만, '쓰리커튼콜'은 한 캐릭터가 아닌 네 명의 캐릭터가 모두 각자 행동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고 우스꽝스러운 난장판이 벌어집니다.
네 명의 배우가 팀워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성공과 필요성을 위해 독단적으로 움직이는데 참 가관입니다.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것 같달까요.

연극 '쓰리커튼콜'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각 캐릭터가 일관성이 있지 않고 극 중 모습과 대기실, 커튼콜 때의 모습의 차이가 큽니다.
극 중에서는 막내 역할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선배 배우라던지, 극 중에서는 연극 배우지만 실제로는 영화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던지 등 각 배역마다 설정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이질감에서 오는 매력이 있어요.
특히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배우들의 미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배우들의 발성과 성량이 엄청납니다.
깜짝 깜짝 놀랄 수 있으니 큰 소리에 약한 분들은 뒷 자리를 사수하세요.
또 하나의 팁을 드리면 박찬욱 영화감독 작품을 많이 봤으면 더 빵빵 터집니다.




제 별점은 세 개 반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설정의 연극을 본 제 개인적인 평점이라 그렇고, 반전 연극이나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면 별 네 개 이상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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