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오월, 충남 보령시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보령하면 머드축제, 대천해수욕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5월의 보령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첫 날은 천북청보리밭-보령충청수영성-대천해수욕장 순서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눈부신 신록과 탁 트인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더 만족감이 높았어요.
천북 청보리밭
- 운영 시간: 10:00~18:00(17:00 입장 마감)
- 입장료: 8,000원(음료 포함)
- 주차: 무료
- 위치: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176-6
보령에도 청보리밭이 있어요.
보령시 천북면에 위치한 이 곳은 폐목장이었던 개인 사유지인데,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인기명소로 떠올랐어요.
거친 청보리밭 사이로 황톳길이 나 있고, 언덕 위에는 지금은 까페로 리모델링된 커다란 창고가 놓여져 있어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보리밭의 자연 색감이 너무 이뻐서 진짜 인생샷 찍으러 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주말이라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 공간은 미어 터지고 도로 주변까지 차들이 점령한 상태였어요.
오후 2시도 안되었지만 음료는 솔드 아웃이어서 까페 안은 들어가 보지도 못했답니다.
포토존까지 차량들이 침범했고, 황톳길에는 사람들의 줄지은 행렬이 계속돼서 오솔길 사진은 포기했어요.
청보리밭은 개인 사유지라 8,000원의 이용료를 받습니다.
제가 간 날은 음료가 소진된 터라 입장료가 6,000원이었어요.
무인매표소에서 발권해야 보리밭 입장이 가능합니다.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청보리밭이 너무 이쁩니다.
오월의 생명력과 자연의 싱그러움에 흠뻑 취할 수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보리밭 언덕 끝, 창고였던 곳은 근사하게 까페로 변신했어요.
보리밭만큼이나 까페 인테리어도 멋진 곳인데 음료를 마실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었어요.
청보리밭은 6월 중순경 수확할 예정이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는 휴지기라 운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령충청수영성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위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보령시 오천면 오천항 근처에 있는 보령충청수영성은 서해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돌로 쌓아 올린 성입니다.
충청수영은 충청도 해안을 방어하는 최고사령부 역할을 하였으며, 1896년 폐영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윗부분이 무지개 모양인 서문 망화문을 비롯해 1,650m 길이의 석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주변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영성이 있던 자리는 서해바다와 섬의 동정을 살피는 최적의 위치라 조망이 아주 뛰어납니다.
성 주위만 걸어도 오천항, 천수만, 보령방조제 등 바다 풍경을 실컷 볼 수 있어요.
너무 경치가 좋아서 반하던 찰나 드라마 '동백꽃필무렵' 촬영장소 표지판이 눈에 띄더라구요.
역시 좋은 곳은 다 알아보나 봐요.
또한, 충청수영성에는 진휼청, 장교청, 공해관이 보존돼 있어요.
다른 지역 수영성 유적과 달리 유일하게 훼손이 안됐다고 합니다.
수영성 안에 있던 정자 영보정은 우리나라 최고 절경의 정자로 손꼽혔다고 하는데요.
다산 정약용, 백사 이항복 등이 시문에서 조선 최고의 정자로 묘사했다고 해요.
영보정은 수영이 폐지되면서 없어져서 현재 새로 복원된 상태입니다.
대천해수욕장
- 주차: 무료(보령해양머드박람회 제1~제11주차장 이용)
- 위치: 충남 보령시 머드로 123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최대의 해변으로 이미 1930년대부터 외국인을 위한 휴양단지로 개발됐다고 합니다.
백사장 길이만 3.5km, 폭이 100m에 달하며,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깨끗해서 사계절 각광받는 관광지입니다.
피서철에는 사람이 너무 몰리기 때문에 지금 가니 여유롭게 해변도 걷고, 노을도 보고 딱 좋았어요.
5월의 대천해수욕장에서는 해변산책, 모래놀이와 함께 젯트보트도 탈 수 있어요.
요란한 소음과 함께 바닷가를 질주해서 보기만 해도 아찔하더라구요.
대천해수욕장은 모래갯벌 해수욕장입니다.
겉으로는 고운 모래처럼 보여도 갯벌이고, 갯벌이지만 발이 빠지지 않는 모래갯벌이에요.
신발 안으로 모래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발도 빠지지 않아서 진짜 편하게 해변 산책을 즐길 수가 있어요.
밀물이 밀려드는 때쯤이면 해변에 갯지렁이관들이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에요.
또한, 게, 소라게, 고둥, 불가사리, 해파리 등 다양한 갯벌생물과 해양생물도 관찰하고, 직접 잡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서해바다라 노을 맛집입니다.
해 저무는 풍경까지 보고 나오면 일상의 행복이 따로 없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 가면 짚트랙과 스카이바이크도 즐길 수 있는데요.
짚트랙은 사전 예약이 가능하지만, 스카이바이크는 현장 구매만 가능해서 일찍 가서 대기표를 받지 않으면 탑승이 불가능해요.
저도 이미 매진됐다고 해서 못 탔습니다.
저번에 울진에서 스카이레일을 타니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바닷길을 달리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스카이바이크를 탈 계획이 있으면 무조건 아침 일찍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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