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음악은 발라드죠.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 풍경과 감미로운 목소리의 발라드 조합은 가을 밤을 감성으로 적시게 합니다.
가을의 감성과 낭만, 추억을 떠올리게 할 대학로 공연 '힐링 인 더 라디오'를 보고 왔어요.
2017년 초연을 시작해 벌써 시즌 5를 맞은 대학로의 롱 런 공연입니다.
'힐링 인 더 라디오'는 보이는 라디오를 극장으로 옮겨 놓은 듯한 컨셉으로, 라디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힐링 인 더 라디오'는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나와 마로니에 공연 뒷편 R&J씨어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겉 모습은 허름하지만, 그래도 공연장 내부는 깔끔했어요.
- 공연 기간: 2024.11.14(목)~2025.02.02(일)
- 공연 일시: 수~금 17:30, 토~일 14:00, 18:00
- 장르: 창작 뮤지컬
- 러닝 타임: 90분
- 공연 이용가: 만 7세 이상
- 공연 장소: R&J씨어터(서울 종로구 낙산길 14)
일반적인 공연장과 달리 매표소가 밖에 있지 않고 지하 공연장 입구에 있습니다.
제가 본 날의 캐스팅은 DJ 역 최다영, 남가수 역 김예준, 여가수 역 이수정 배우였는데요.
김예준 씨는 싱글 앨범을 여러 개 내고, <고백을 못하고>, <환승연애2> 등 OST에도 참여한 현역 가수였습니다.
M-net ‘보이스코리아’와 SBS ‘더아이돌밴드’ 등 다양한 방송에서도 활약했다고 합니다.
뮤지컬 배우인데도 노래를 너무 잘한다 했더니 진짜 가수였네요. 저희 부부만 몰라봤나 봅니다.
'힐링 인 더 라디오'는 구성이 라디오 방송과 거의 똑같습니다.
오프닝 하고, 사연 소개하고, 노래 듣고, 광고 듣고.. 라디오만의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취향 저격입니다.
라디오를 이끌어나가는 DJ와 출연자인 남가수, 여가수가 사연도 소개하고, 노래도 하며 극을 이끌어 나갑니다.
그래서 라디오가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듯 관객의 사연을 공연에 담고 있습니다.
공연 전에 QR 코드를 통해 오픈 채팅 창에 들어가서 사연을 남기면 그 날 공연에 즉각 반영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할 분, 프로포즈할 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은 이 공연으로 소중한 기회를 잡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연 티켓조차도 방청권이라고 되어 있어요.
방송국에 보이는 라디오 방청을 온 느낌으로 공연을 감상하면 됩니다.
뮤직 드라마도 그렇고, 소개 되는 사연은 설렘과 감동을 줍니다.
특히 남가수와 여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 하모니가 정말 좋습니다.
여러 곡을 부르는데, 옛날 사람이라 생각나는 곡이 정인의 <오르막길>, 인순이의 <아버지>, GOD의 <촛불하나> 등이네요.
보니까 관객에 따라 사연 바뀌는 것은 알겠는데, 출연진에 따라 노래도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대학로 공연인데 라디오 방청 또는 콘서트 보는 느낌이라 신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어요.
연극이나 뮤지컬과는 결이 달라서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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