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4회 극장동국 연출가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연극 <델타 보이즈>가 올해도 공연을 시작했어요.
연극 <델타 보이즈>는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분 대상을 수상한 고봉수 감독의 독립영화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영화 <델타 보이즈>는 25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에도 불구하고 단지 콘텐츠의 힘으로 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제21회 인디포럼 올해의 관객상까지 수상했죠.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가 워낙 평론가 및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은 작품이라 연극도 무척 기대됐습니다.
연극 <델타 보이즈>는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2관에서 공연 중입니다.
아트포레스트 공연장은 1, 2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1관은 스테디셀러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차는 불가하며, 주차가 필요하면 바로 옆 건물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 요금은 기본 30분 3,000원, 추가 10분당 1,000원입니다.
티켓 박스는 공연장 입구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있어요.
- 공연 기간: 2024.10.02~오픈 런
- 공연 일시: 화~금요일 19:30, 토, 공휴일 14:00, 17:00, 일요일 14:00
- 관람 연령: 11세 이상 관람가
- 공연 시간: 100분
- 장소: 대학로 아트포레스트2관
- 티켓 예매: 네이버 예약 :: 연극 <델타 보이즈> (naver.com)
<델타 보이즈>는 노래를 하고 싶은 네 남자의 웃기고 짠한 이야기입니다.
남성 사중창 대회에 나가기 위해 멤버를 구성하고, 연습하고, 결국 자기만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제가 본 날의 캐스팅은 강일록 역 서신우, 차예건 역 정휘욱, 최대용 역 장우진, 노준세 역 조제상, 윤지혜 역 김도경, 멀티 역 정지호 배우였습니다.
트리플 캐스팅이라 출연 배우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를 것 같아요.
아트포레스트2관은 건물 외관만큼 공연장 내부 및 좌석도 깔끔합니다.
대학로 연극의 재미는 가변성과 확장성이죠.
연극 <델타 보이즈>도 배우들의 애드리브와 관객과 소통, 가변적인 무대가 돋보입니다.
연극 무대가 공장이 됐다가, 생선가게가 됐다가, 옥상이 됐다가, 사무실이 됐다가 좁은 공간에서 뭔가 자꾸 튀어나와서 재밌습니다.
또한, 젊은 배우 위주의 공연이 아니라 관록 있는 배우들이 꾸려가는 무대라 확실히 무게감이 있습니다.
남성 4중창의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네 배우의 캐릭터도 전혀 겹치지 않고 독보적입니다.
웃기면서도 짠하고, 웃기면서도 슬프고, 배우들이 참 잘 살립니다.
대신 공연 중에 라면도 끓여 먹고, 이것 저것 씹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밥을 먹고 갔어도 배가 고파진다는 단점이 있어요.
제가 가장 반한 최대용 역의 장우진 배우.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가장 환호하며 봤습니다.
더 큰 배역을 맡아서 저만 아는 배우가 아닌 전국민이 아는 배우가 되면 좋겠습니다.
연극 <델타 보이즈>를 보려면 꼭 장우진 배우 출연하는 날 볼 것을 추천합니다.
차예건 역의 정휘욱 배우.
미국 시카고로 이민 갔다가 돌아온 역할이라 혀 굴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훤칠한 외모만큼 노래 실력도 가장 출중했어요.
실제 <델타 보이즈>를 이끌어 나가는 실력파입니다.
강일록 역의 서신우 배우.
강일록 역할이 세상 소심하고 욕심도 열정도 없는 성격이라 제일 재미없는 캐릭터입니다.
진짜 힘 빠지는 역할이라 고구마 열 개 먹은 듯 했어요.
포토 타임 때는 활짝 웃으니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노준상 역의 조제상 배우.
가장 많이 구박 받는 역할이라 보는 내내 안타까웠어요.
노준상의 아내 윤지혜 역을 맡은 김도경 배우는 억척스럽고 기 센 여장부의 표본입니다.
멀티 역의 정지호 배우는 마지막 포토 타임 때도 깨알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공연 중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냅니다.
대학로 공연은 멀티 배우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도 큽니다.
연극 <델타 보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힘을 내고 싶을 때 보면 좋은 공연입니다.
네 남자의 개성 있는 캐릭터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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