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학로에 첫 등장한 연극 <내사랑 은경씨>가 11년 만에 새롭게 각색되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대학로에 있는 상명아트홀 2관에서 이 공연을 봤는데요.
제가 본 이후에 대학로 공연은 끝나고, 도곡동에 있는 오유아트홀에서 특별 공연 중입니다.
상명아트홀은 혜화역 1번 출구와 도보 2분 거리에 있습니다.
상명아트홀은 두 개의 공연장이 있습니다.
1관은 2층에, 2관은 지하에 마련돼 있어요.
2관 입구는 컴포트커피 바로 옆이지만, 티켓박스는 오른쪽으로 돌아가 건물 내부에 있습니다.
- 공연 기간: 2025.07.02~2025.07.04
- 공연 시간: 수~금 17:30
- 관람 연령: 8세 이상 관람가
- 러닝 타임: 100분
- 공연 장소: 오유아트홀
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강성필 역의 곽영신 배우, 선은경 역의 홍세령 배우, 딸 역의 김아름 배우, 사위 역의 이윤성 배우였습니다.
연극 <내사랑 은경씨>는 결혼 30년차 중년 부부인 강성필과 선은경의 이야기입니다.
정년퇴직을 하며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강성필과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만 하다가 늙어버린 선은경 아내의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상명아트홀 2관의 좌석은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옆 좌석과 너무 따닥따닥 붙어 있어서 가운데 앞좌석에 앉는 것보다는 차라리 여유롭게 뒷 좌석에 앉는 게 더 편해 보였습니다.
<내사랑 은경씨>는 부부가 함께 보기 좋은 연극입니다.
평범한 중년 부부의 삶과 현실이 현실감 있게 반영되어 있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30년 동안 직장생활을 견뎌 온 남편의 헌신과 집안 살림을 도맡으며 공기 같은 존재로 남은 아내 입장을 공감하며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시대상과는 맞지 않지만,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세대불문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연극 <내사랑 은경씨>는 따뜻한 감동과 소소한 유쾌함이 잘 버무러져 있습니다.
곽영신, 홍세령 배우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중년 부부 연기가 참 좋아서 감동의 깊이가 더 깊어집니다.
일단 지르고 보는 남편과 아끼는데 익숙한 아내의 모습이 제 부모님과 오버랩돼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딸과 사위 역의 김아름 배우와 김윤성 배우는 철 없는 요즘 부부를 찰떡같이 연기합니다.
특히 두 배우는 1인 다역으로 나오는데 옷만 갈아입고 가발만 뒤집어 쓴 게 아니라 역할마다 잘 소화해 냈어요.
김아름 배우는 최근에 <불편한 편의점>에서도 봤는데, 첫 등장이 너무 파격적이라 같은 배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무색무취의 성실한 편의점 직원 역할이라 배우만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반면, <내사랑 은경씨>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었습니다.
상명아트홀에서 공연은 끝났지만, 대학로 연극은 다른 공연장에서 재오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극 <내사랑 은경씨>를 볼 기회는 또 있을 것 같습니다.
부부가 함께 보는 연극, 부모님과 함께 보는 연극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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