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이라는 명칭은 없지만, '문화역서울284'는 다양한 무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구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하여 2011년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으며, 정기적으로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서울역에 들를 때 잠시 시간을 내어 방문하면 좋습니다.
문화역서울284
- 관람 시간: 11:00~19: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 관람료: 무료
- 주차: 불가(롯데아울렛, 서울스퀘어 등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 위치: 서울시 중구 통일로1(1, 4호선 서울역 2번 출구, 경의중앙선 서울역 1번 출구)
'문화역서울284'는 건물 자체가 역사적인 가치가 높아서 한번쯤 가 볼만 합니다.
1900년 경인선 개통으로 남대문정차장으로 시작한 구 서울역은 1925년 지금의 건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돔 형태의 지붕과 벽돌로 지어진 르네상스식 건축물은 당시 이국적인 외관으로 큰 화제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바로 옆에 신 역사가 준공되면서 100년 동안 해 온 서울역사의 역할을 내려놓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문화역서울284'에 붙은 숫자 284는 구 역사의 사적번호라고 합니다.
현재 1층에는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이라는 전시가 2월 11일까지 열립니다.
이 전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기획공예전으로 29명의 공예가가 선보이는 각 지역의 전통공예 작품 68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건물 로비부터 1·2등 대합실, 3등 대합실, 귀빈예비실,역장실,귀빈실 등 구 역사 공간에 그대로 전시되기 때문에 각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 보유자의 쪽빛 염색 <여백의 쪽빛>과 이현정 작가의 <만찬>이 콜라보되어 있었어요.
100년 된 건물이라 각 공간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만 전시되어 있기도 해서 집중도 높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남 나주, 담양, 제주, 경남 진주, 강원도 강릉 등 각 지역의 특색에 따라 발달한 전통공예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발달한 공예 재료들이 달라서 금속, 도자, 목칠, 섬유, 대나무 등을 사용한 다양한 공예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과거의 경성에 온 듯한 내부 건물 양식과 인테리어와 공예작품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로비 다음으로 가장 넓은 공간인 3등 대합실에는 공예작품을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장터가 열리고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공예용품과 장식품들이 골고루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화역서울284' 2층에는 구 서울역사 복원전시실과 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2층도 꼭 둘러보세요.
구 서울역사 복원 전시실에는 구 서울역사의 복원 과정과 이에 대한 건축 부재와 시공기술에 대한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그릴'이 있던 자리에는 한복웨이브의 <고혹의 선, 위엄의 결> 전시가 2월 11일까지 진행됩니다.
한복웨이브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합니다.
2024년 한류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된 배우 김태리 화보와 한복 홍보 영상, 4개의 한복 브랜드 작품을 볼 수 있어요.
실제 김태리가 입었던 한복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한복의 미학적 요소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독특한 스타일의 한복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로7017
'문화역서울284'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눈 앞에 바로 보이는 '서울로7017'까지 함께 걸어 보세요.
'서울로7017'은 1970년대 준공된 서울역 고가가 안전 문제가 도출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이자 철거 대신 고가도로를 재활용해 도심 산책로로 재탄생되었습니다.
7017이라는 이름은 '1970년에 만들어진 고가도로가 2017년에 다시 태어나고, 1970년대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하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 운영 시간: 24시간 운영, 연중무휴
- 위치: 서울시 중구 청파로 432
서울역에서 이동하려면 길 건너편 서울스퀘어빌딩 왼쪽에 있는 입구를 통해 올라가는 게 편리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올라가면 '서울로7017'과 만나며 왼쪽, 오른쪽 방향 모두 걸을 수 있어요.
저는 왼쪽 만리동, 서소문 방향을 따라 걸었어요.
봄, 여름, 가을에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는데 겨울이라 사계절 푸른 상록수, 수크령, 대나무 등만 볼 만 했어요.
'서울로7017'을 걸으면 도심 한복판 서울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는 서울역, 멀리는 숭례문이 보입니다.
기차 선로 풍경과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기차도 볼 수 있어요.
옥상정원, 서울로 까페, 호기심화분, 장미무대 등 소소한 재미가 있고, 걷는 중간 중간 고가 아래 풍경이 보이는 원형 유리창도 있습니다.
'서울로7017'의 왼쪽 방향은 청파동, 만리동, 서소문역사공원 세 방향으로 나뉘어 끝납니다.
고가 길이가 1km로 그리 길지 않아서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와 북동쪽 방향까지 걸어 회현역으로 나가도 됩니다.
'늘 기분좋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파리에 간다면 꼭 옹플뢰르+몽생미셸+생말로 투어를 가세요! (5) | 2025.02.04 |
---|---|
7080 그때 그 시절 여행 - 가족 나들이로 좋은 서울 무료 추억 박물관 3곳 소개 (4) | 2024.12.04 |
서울 은행나무 단풍 최고의 명소 - 성균관 명륜당 (2) | 2024.11.18 |
살아있는 역사 인물 교육 - 서울 내 위인 전시관 8곳 소개 (10) | 2024.11.14 |
서울 동작구 숲길 - 현충원 외곽 산책로(동작충효길 2코스+1코스) 걷기 (6) | 202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