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여행을 간다면 파리 도심만 구경하지 말고 꼭 파리 근교 투어를 할 것을 권합니다.
파리의 수많은 관광지도 충분히 좋지만, 프랑스 북서부 투어는 몇 년이 흐른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는 무박2일 투어로 갔는데 국내 및 프랑스 현지 한인 여행사에 다양한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잘 비교하고 선택하면 됩니다.
지도 상으로 보면 파리와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아도 프랑스가 워낙 넓다 보니 옹플뢰르는 파리에서 차로 약 2시간, 몽생미셸은 차로 약 4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왕복 8시간 이상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몽생미셸만 보기 보다는 무박2일 투어로 주변 도시를 함께 볼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몽생미셸은 낮과 밤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해 지기 전과 해 진 후 2번 방문하는 상품을 꼭 골라야 합니다.
저는 옹플뢰르-몽생미셸-생말로-몽생미셸 코스로 다녀왔어요.
옹플뢰르(Honfleur)
옹플뢰르는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중세 말 영국과 프랑스가 벌인 백년전쟁의 전초기지였고, 이후 대항해시대의 거점 항구로 많은 탐험가들이 항해를 시작한 역사 깊은 곳입니다.
옆에 더 큰 항구도시가 개발되면서 옹플뢰르 시대는 저물었으나 17~18세기의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2000년대부터 관광지로 급부상했어요.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비가 와서 속상했지만 추적추적 비 내리는 항구 모습도 너무 운치 있었어요.
항구 앞 테라스 까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프랑스 어촌 마을 풍경을 눈에 담아 봅니다.
옹플뢰르의 집들은 한 치의 틈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대항해시대에 바닥 면적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 때문에 이런 가옥들이 자리잡았다고 해요.
옹플뢰르의 랜드마크는 생 카트린 성당입니다.
서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교회로 종탑과 예배당 두 곳이 나뉘어 지어졌습니다.
성당 내부는 배 두 척을 뒤집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항구도시 특성상 배를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성전을 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 카트린 성당은 선원들의 교회로 바다와 관련한 의식과 축복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옹플뢰르는 구스타브 쿠르베, 외젠 부댕, 클로드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찾았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는 부둣가의 좁은 집들과 정박해 있는 배가 어우러져 있는 옹플뢰르만의 독특한 풍경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래서 옹플뢰르에는 유난히 미술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서 또다른 구경거리를 선사합니다.
몽생미셸(Mont-Saint-Michel)
몽생미셸은 바다 위 바위섬에 세워진 천년의 역사가 담긴 수도원입니다.
멀리서 조망하면 바다 위에 하나의 성이 떠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보이지만, 성벽 안에 중세 시대 건물과 수도원이 촘촘히 세워져 있습니다.
입장료는 18세 이상은 13유로, 18세 미만은 무료입니다.
다행히 몽생미셸에 갈 때는 배를 타지 않아도 됩니다.
한 쪽에 바닷길이 놓아져 있어 관광객들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섬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살던 작은 마을부터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대부분 기념품 가게, 식당, 까페 등으로 바뀌었지만, 돌로 장식된 거리와 벽, 좁은 골목 등 중세 모습 그대로의 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요.
몽생미셸은 보기보다 넓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걸어 올라 수도원 맨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고, 성곽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몽생미셸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사용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큽니다.
유럽의 대성당 못지 않은 빼어난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어요.
성곽길을 걸으면 섬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간조와 만조에 따라 바닷물이 빠져 보이기도 차 보이기도 해요.
몽생미셸에 가면 꼭 야경도 봐야 합니다.
야경을 보면 거대한 하나의 성처럼 보여요.
카메라에는 다 담기지 않은 신비로운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생말로(Saint-Malo)
생말로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해안가 도시입니다.
16세기 해적 본거지가 됐다가 17세기 네덜란드 등과 교역하면서 프랑스의 대표 항구로 자리잡았습니다.
해안가 앞에 도시가 성벽에 둘러싸여 있어 성벽길을 산책하며 한적한 바닷가를 감상하기 좋아요.
같은 항구도시인데 옹플뢰르와 생말로의 느낌은 또 다릅니다.
여름에는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라 해변가에 빼곡히 사람들이 찬다고 하는데, 날씨 흐린 봄날에는 그렇게 한적할 수가 없습니다.
파리까지 갔다면 꼭 몽생미셸, 옹플뢰르, 생말로 등을 둘러보는 서북부 투어를 놓치지 마세요.
이국적인 건축물들과 어우러진 경이로운 자연 풍경에 반해서 사진만 수 백장 찍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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