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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건축과 예술 여행 - 길상사+최순우옛집+이종석별장+심우장+이태준가옥(feat. 서울도보해설관광)

비개인저녁 2024. 4.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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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걷기 좋은 날씨죠. 
서울의 숨은 명소를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도보해설관광을 이용해 열심히 걸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성북동이에요. 
성북동 골목 사이 사이에 남아있는 근대문학인들의 발자취를 살피는 코스로, 성북동의 역사, 종교, 건축양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길상사-선잠단지-최순우옛집-이종석별장-심우장-이태준가옥(수연산방)을 차례로 둘러봤고, 약 2시간 15분 정도 걸렸어요. 
 
 

성북동 도보해설관광 코스(출처: 서울도보해설관광 홈페이지)

 
 
길상사
성북동 중턱에 위치한 길상사는 경치 좋은 곳으로 유명해서 예전에도 가봤지만,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니 전혀 몰랐던 사실이 많더라구요.
길상사는 오래된 전통 사찰이 아니고, 1997년 개원한 역사가 짧은 절입니다. 
원래 서울의 3대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있던 자리였고, 대원각 주인인 김영한씨가 대지와 건물을 통채로 법정스님에게 시주해 길상사가 탄생했다고 해요.
 
 

  • 입장료: 무료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는 종교 화합의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7층 석탑은 기독교 신자인 백성학 회장이 기증했으며, 관세음보살상은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교수가 직접 조각했다고 해요. 
1997년 개원법회 때는 김수환 추기경이 개원 축사를 했고, 지금까지도 성북동 성당, 교회와 바자회를 여는 등 종교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7층 석탑(좌), 관세음보살상(우)

 
 
길상사는 극락전을 비롯해 대원각의 건물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해 전통 사찰이라기보다는 옛 한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살린 조경과 정원이 멋진 곳입니다. 
 
 

극락전(좌)

 
 
또한, 길상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창건했고 입적한 곳으로, 진영각에는 법정스님의 유품이 보존 전시돼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그 동안 집필했던 <무소유>, <영혼의 모음>, <말과 침묵>, <물소리 바람 소리>,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등의 초판본들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어요. 
 
 

진영각

 
 
진영각 아래로 내려가면 김영한씨의 사당과 공덕비도 볼 수 있어요.
길상화는 김영한씨의 법명이라고 합니다. 
김영한씨와 백석 시인과의 열애에 대한 설명도 들었지만, 백석의 부인과 문학계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해요. 
 
 

길상화 사당과 공덕비

 
 
선잠단지 
길상사에서 최순우 옛집을 가는 길, 성북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선잠단지가 있습니다. 
누에를 잘 키워 좋은 실을 얻게 해 달라고 조선시대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멀리서 짤막한 설명을 듣고 이동했어요.
청록파 시인 중 한 명인 조지훈 시인이 거주했던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주 공간은 빌라로 개발돼서 아쉽게도 현판으로만 흔적을 볼 수 있어요. 
 
 

 
 
최순우 옛집
최순우 옛집은 국립중앙박물관 4대 관장이자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최순우가 살던 근대 가옥입니다. 
1984년 최순우 관장이 돌아가시고 계속 주인이 바뀌던 중에 2002년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의 출연으로 보존하게 됐습니다. 
 
 

  • 관람 시간: 10:00~17:00
  • 휴관일: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15길 9

 
 

최순우 옛집

 
 
현재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ㄱ'자 형 안채와 앞 정원, 뒤뜰이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사랑방은 앞문과 뒷문이 유리로 개방되어 있어 정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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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별장
조선시대 마포에서 새우젓 장사를 해서 부호가 된 이종석이 지은 별장으로 알려진 이 곳은 1977년 서울시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덕수교회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살림집이 아니라 별장으로 지어진 건축물인데다가 조선시대 말 신분에 따른 주거 형식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점에서 역사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 관람 시간: 10:00~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무료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1

 
 

이종석 별장

 
 
심우장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시인이 1933년 직접 지어 거주하던 유택입니다. 
심우장이라는 이름은 불교 선종의 열 가지 수행 단계 가운데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尋牛)에서 따서 지었다고 해요. 
 
 

  • 관람 시간: 매일 09:00~18:00
  • 입장료: 무료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9길 24

 
 
심우장은 성북동 부촌이 아닌 빈촌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길 하나를 두고 동네의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착잡한 마음을 안고 걷습니다. 
 
 

 
 
심우장은 북향으로 지어졌어요.
남향을 선호하는 그 시대 한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북향집으로, 남향으로 터를 잡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게 되므로 북향으로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오르는 계단길에는 만해 한용운 시인의 시 구절과 명언을 볼 수 있으며, 심우장에는 한용운이 쓰던 유품과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보존돼 있습니다. 
 
 

심우장

 
 
이태준 가옥(수연산방)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태준 가옥은 <달밤>, <돌다리>, <황진이>, <왕자 호동>으로 유명한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입니다.
이태준은 이 곳의 당호를 수연산방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이태준의 외손녀가 현재 전통찻집으로 운영 중입니다. 
아담하지만 섬세하고 화려한 누마루를 지니고 있으며, 개인 찻집이기 때문에 오래 둘러보기는 힘듭니다. 
건축물을 꼼꼼하게 보고 싶다면 차 한 잔 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 운영 시간: 수, 목, 금, 일 11:30~17:50, 토 11:30~21:50
  • 휴무일: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6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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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무료로 탐방할 수 있어요.
궁궐, 왕릉, 한옥, 도시재생, 건축&예술, 전통&문화, 성곽둘레길 등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사전 예약 필수입니다. 
평일은 10:00, 14:00 2회, 주말은 10:00, 14:00, 15:00 3회 운영되며, 2~3시간 소요됩니다. 
초등학생 이하 가족은 가족코스를 이용하면 좋아요. 
 
 
서울도보해설관광 : 코스 안내 및 예약 | 서울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visitseoul.net)

서울도보해설관광 : 코스 안내 및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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