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의 2일차에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위주로 관람했는데요.
불국사와 석굴암은 경주의 도심과는 좀 거리가 있어 하루 일정으로 따로 잡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시간이 남아서 대릉원까지 구경했는데요.
대릉원은 사실 교촌마을-대릉원-월정교-첨성대-동궁과월지와 같이 묶어 관람하는 게 베스트입니다.
올해 5월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모두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불국사
- 운영 시간: 매일 09:00~18:30(입장 마감 17:30)
- 이용 요금: 무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보와 보물이 많아서 경주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토함산 기슭에 위치해 아름다운 단풍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불국사는 그냥 둘러보면 너무 아쉬움이 큰 곳입니다.
꼭 문화해설을 들어야 해요.
문화해설은 불국사 정문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10시, 11시, 13시, 14시, 15시, 16시 매 정시마다 시작됩니다.
1970년대 재복원된 역사 및 과정, 잘못 복원된 부분, 대웅전 및 전각 소개, 석가탑과 다보탑의 가치, 가구식 석축의 미 등 불국사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불국사에서 나오기 전에 해야 할 일, 엽서 쓰기입니다.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인데요.
1년에 두 번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을 이용하면 훌쩍 시간이 흐른 후에 여행의 기쁨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어요.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12번 버스로 이동하기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는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좀 까다롭습니다.
가파른 외길을 따라 올라가는 거라 미터택시로는 가기 힘들어요.
버스 12번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매일 10회 운영으로 배차 간격이 길어서 미리 여유롭게 대기해야 합니다.
불국사 정문 입구 맞은편 식당가에서 탑승하고, 석굴암 주차장에서 하차합니다.
버스 이용하는 관광객도 많으니 부담 갖지 않고 시간만 잘 맞춰 타면 됩니다.
석굴암
- 운영 시간: 매일 09:00~17:30
- 이용 요금: 무료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을 보기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20여 분 동안 비탈지고 아슬아슬한 길을 운전하는 버스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자차보다 버스가 덜 무서울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석굴암 주차장에 내린 후에도 가파른 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해요.
석굴 안에서는 촬영금지라 본존불은 눈에만 가득 담아 옵니다.
대신 높이 올라온 만큼 석굴암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치가 멋지긴 합니다.
아이들은 사실 너무 힘들어했어요.
경주대릉원
- 운영 시간: 매일 09:00~22:00(천마총 09:00~21:30)
- 이용 요금: 무료(천마총 어른 3,000원, 군인,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대릉원은 신라 시대의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곳이에요.
정문과 후문 모두 입장 가능한데, 정문은 첨성대와 이어지고 후문은 천마총이나 금관총 보기에 좋아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덤에 먼저 놀라게 되지만, 공원처럼 산책하기 좋아요.
대부분의 무덤이 누구의 무덤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금관총만 신라의 왕족 또는 귀족으로 추정되는 이사지왕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릉원 후문 쪽에 위치한 천마총은 직접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데요.
대릉원은 무료이지만, 천마총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또한, 천마총 매표소에서 예약하면 무료 문화해설도 들을 수 있어요.
천마총 내부에 들어가면 천마총 무덤 양식, 천마총에서 출시된 유물, 발굴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천마총 안에 있는 천마도, 천마총 금관 등은 실물이 아니며, 실물은 국립경주박물관에 보존 전시돼 있습니다.
첨성대
낮에 보는 첨성대는 또 느낌이 다릅니다.
약 9.5m 높이로 기단부, 원통부, 정상부까지 돌이 어떤 형태로 쌓여 있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첨성대도 매 정시에 문화해설이 진행되니 첨성대의 위대함에 대해 꼭 설명을 들으세요.
첨성대 주변에는 핑크뮬리 꽃밭을 비롯해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대릉원이나 동궁과월지, 황리단길을 이용할 때 심심하지 않아요.
석빙고
경주 월성은 옛 신라 궁궐이 있었던 곳으로 현재 터만 존재하는데요.
이 월성에 얼음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석조 창고, 석빙고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본 곳이기도 하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찾아가 봤어요.
첨성대와 가까워서 같이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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