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은 서울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대표적인 자연명소입니다.
한양도성을 세울 때 북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이 기점이 되었고, 인왕산은 우백호에 해당합니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산으로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죠.
산행을 싫어하는 분들도 인왕산 자락길 코스가 있어서 누구나 숲 속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인왕산 자락길은 5.2km로 두 가지 코스가 있으며, 둘 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1코스는 무장애 탐방로로 사직단-단군성전-황학정-국궁전시관-무장애탐방로-청운공원-윤동주 시인의 언덕-윤동주문학관으로 이어지며,
2코스는 숲길 탐방로로 사직단-단군성전-황학정-국궁전시관-숲길 탐방로1-수성동계곡-숲길 탐방로2- 윤동주 시인의 언덕-윤동주문학관으로 이어집니다.
좀 더 평탄한 길로 걷고 싶으면 1코스, 자연 숲길을 걷고 싶다면 2코스를 선택하면 되며, 1코스와 2코스는 곳곳에서 연결되어 있어 혼합해서 걸어도 됩니다.
저는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사직동주민센터에서부터 자락길을 올랐습니다.
아래 보이는 곳이 사직단이에요.
인왕산 자락길은 중간 중간 표지판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표지판만 잘 따라가도 됩니다.
5월의 인왕산은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했어요.
자연의 품에 들어왔다는 느낌을 향기로움으로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황학정과 국궁전시관을 지나면 자락길로 계속 갈 것인가 숲길로 갈 것인가 갈림길이 나옵니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표지판을 기점으로 왼쪽 인도로 가면 자락길, 오른쪽으로 가면 숲길입니다.
저는 숲 향기를 실컷 맡으려고 숲길을 선택했어요.
숲길은 무장애길인 자락길과 달리 계단과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긴 하지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길의 첫 번째 매력은 수성동 계곡입니다.
수성동 계곡은 겸재 정선이 남긴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된 곳으로 정자와 바위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있어요.
지금은 물이 가물어서 아쉬웠는데 여름 장마가 지나 계곡물이 많아지면 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도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깐 쉬어가기 좋습니다.
인왕산 숲길은 쉼터도 잘 마련돼 있어요.
이중섭, 윤동주, 세종대왕 등 인왕산과 얽힌 유명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길 또는 숲길의 3/5 지점에는 북까페 '더숲 초소책방'이 있어요.
자락길에서는 더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숲길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은 3~4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저는 '더숲 초소책방'에서 쉬었다가 이후부터는 숲길이 아닌 자락길을 통해 이동했어요.
'더숲 초소책방'에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sunnyafterrain.tistory.com/627
서울 도심뷰와 숲속뷰를 동시에 품은 인왕산 힐링까페 - 더숲 초소책방
워낙 유명한 곳이죠?인왕산 자락길에 위치한 '더숲 초소책방'을 다녀왔어요.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푸른 5월에 인왕산 숲길을 통해 가면 더 좋은 곳이랍니다. '더숲 초소책방'은 기존 경찰초소
sunnyafterrain.tistory.com
운동주문학관 표지판이 멋져서 사진 한 장 찍었는데, 이 길은 바로 청운문학도서관과 연결됩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종로구 최초의 한옥공공도서관으로 2015년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대상을 받았습니다.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지붕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수제기와,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기와 3천여 장을 재사용해 건축한 의미 있는 건축물입니다.
이 곳의 백미는 두 곳의 한옥열람실입니다.
산수화 저리 가는 풍경의 숲 속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한옥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옥열람실의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10:00~18:00입니다.
실제 도서 열람 및 대출은 한옥 아래 건물에서 이뤄집니다.
한국문학전문도서관으로 시, 소설, 수필 위주 3만5천여 권의 문학도서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 운영 시간: 화~금 10:00~21:00, 주말 및 공휴일 10:00~19: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연휴
- 주차: 정문 불가, 한옥열람실 입구에 3대 가능
이제 인왕산 자락길도 거의 끝나갑니다.
청운공원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언덕도 보면 좋지만, 앞만 보고 걷다보니 마지막 목적지인 윤동주문학관에 도착했어요.
숲길 산책만 한다면 1시간 30여 분, 여기저기 둘러보고 쉰다면 3~4시간 코스입니다.
윤동주문학관은 <서시>, <별 헤는 밤> 등으로 유명한 시인 윤동주를 기리기 위해 2012년 개관했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2014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할 만큼 문학관 자체가 공간 구성이 특별합니다.
- 관람시간: 10:00~18:00(13:30~14:00 휴게시간)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 주차: 불가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 생애 사진, 서명 등 유품과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중 2전시실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아래 사진이 2전시실이에요.
'열린 우물'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곳은 물탱크의 지붕을 개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자연을 몸소 느끼도록 설계된 공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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