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하면 가장 먼저 영광굴비가 떠오르기 마련이죠.
굴비의 산지, 법성포를 비롯해 서해를 끼고 있어 영광은 5월의 숲과 해안의 절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영광은 우리나라 4대 종교 문화 유적지가 모두 있어서 성지순례의 메카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백제불교가 법성항을 통해 최초로 들어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방문하고, 그 옆에 있는 숲쟁이꽃동산과 언제 가도 늘 좋은 백수해안도로까지 알차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흐린데다가 결국은 비까지 쏟아져서 날씨 요정이 도와주지 않았지만, 바다는 차 안에서, 까페 안에서 봐도 충분히 좋았어요.
백제불교최초도래지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위치: 전남 영광군 백제문화로 203
백제 불교가 어떻게 전해졌는지 그간 불확실했으나, 1998년 학술 고증을 통해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처음 들어온 곳이 영광 법성포라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백제불교최초도래지가 조성됐다고 해요.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불교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에요.
찬란했던 백제 불교의 서막이 열린 곳이지만, 고려-조선을 거쳐 발전된 현재의 불교 문화와는 상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입구부터 이색적인데, 마라난타를 기리기 위해 조성한 유적지라 모든 건축물과 조형물은 간다라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어요.
안에 들어서면 왼 편에 바로 간다라 유물관이 보입니다.
여기를 먼저 둘러봐야 간다라 양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요.
간다라 미술은 불교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양식입니다.
유물관에는 대승불교의 본고장인 간다라의 불전도 부조 및 불상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요.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불상의 얼굴이나 모습이 서구인을 닮아서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간다라 지방의 탁트히바히 사원을 본떠서 만든 탑원을 볼 수 있어요.
간다라 사원 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으로 이국적인 느낌이라 불상 하나 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자체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언덕 중턱에 자리잡은 거대한 석상, 사면대불상에 감탄하게 되고, 그 주변 조경은 더 아름답습니다.
또한,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부영루나 사면대불상까지 오르게 되면 법성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요.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한 바퀴 돌고 주차장으로 오고 가는 길은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밀물이 슬슬 들어와 물이 차오르는 시점이라 바다색이 황토빛이었지만,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멀리 영광대교도 잘 보입니다.
숲쟁이꽃동산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위치: 전남 영광군 백제문화로 67
숲쟁이꽃동산은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연결되어 있어요.
연결 통로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거리가 얼마나 될 지 몰라 저는 그냥 숯쟁이꽃동산 주차장을 이용했어요.
법성포에서 점심 먹고 딱 산책하기 좋습니다.
언덕 지형이라 초반에는 평탄한 길 위주이지만, 점점 오르막길 형세예요.
푸른 신록을 느끼기에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여기저기 형형색색 꽃들도 피어 있어요.
금계국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6월이면 노랗게 물든 금계국 들판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책로 따라 걸으면 법성포 마을이 한눈에 보여요.
전망대까지 가려면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저는 여기서 스탑했어요.
반 계단만 올라도 탁 트인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모래미해수욕장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위치: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1389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를 보려고 영광대교를 지나 백수해안도로로 갑니다.
대교 위에 갈매기 떼들이 모여들어서 바다 위를 달리는 실감이 납니다.
백수해안도로 진입하는 입구에는 작은 모래미해수욕장이 있는데요.
해수욕장의 규모가 많이 작지만, 모래가 곱고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라 잠깐 들렀어요.
갯벌해수욕장이라 만조, 간조가 확실해 물멍하기 좋습니다.
백수해안도로
- 위치: 모래미해수욕장~백수해안공원
백수해안도로는 모래미해수욕장을 기점으로 백수해안공원까지 이어지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서해 풍경과 기암괴석, 갯벌, 아름다운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해안도로로 중간 중간 해안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쉼터가 마련돼 있어요.
이 때부터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해서 노을은 보지도 못하고, 해변 드라이브만 즐기다 돌아왔어요.
해안도로를 지나는 길에는 쉼터, 포토존, 스카이워크, 산책로 등이 있어서 잠깐씩 차에 내려서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춥고 비와서 저는 까페 안에서 바다를 실컷 봤어요.
오션뷰까페에서 백수읍 바다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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