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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여행 1 - 문경새재도립공원+생태미로공원+오픈세트장(feat. 팔왕휴게소)

비개인저녁 2024. 10. 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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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지니 자꾸 자연 속을 걷고 싶어집니다. 

산과 숲, 계곡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산책로가 너무 좋아서 올해도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찾았는데요.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할 만큼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북쪽에 위치해서 경북이라고 해도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와도 충분해요. 

 

 

문경새재도립공원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1, 2, 3, 4 주차장)
  • 위치: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문경새재도립공원은 경북 영주 죽령, 충북 영동 추풍령과 함께 조선시대 3대 고갯길로 불린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조성된 도립공원입니다.

공원 내에는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옛길 산책로와 다양한 문화유적, 오픈세트장, 생태미로공원, 박물관 등이 갖춰져 있어 공원 내부만 둘러봐도 참 좋습니다.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가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릿재 사이의 고개', '새로 만든 고개'라는 다양한 뜻의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경상도와 경기도, 충청도를 잇는 문물의 교류지이자 한양 과거 시험을 위해 영남 선비들이 꼭 올라야 했던 힘든 길이었지만, 현재 문경새재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자연 산책로가 됐습니다. 

주차장은 1, 2, 3, 4 순서대로 도립공원과 가깝지만, 오는 순서대로 주차장 진입이 가능해요.

이미 1, 2 주차장은 만차라서 저는 3 주차장에 대고 올라갔습니다. 

 

 

문경생태미로공원

주차장에서 문경새재 방향으로 걸어갈 때, 아이가 있다면 옛길박물관 쪽이 아닌 왼쪽길로 붙어서 가세요. 

예전에는 유료로 운영됐던 곳인데, 이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문경생태미로공원이 있습니다.

 

 

 

 

미로공원에는 도자기미로, 연인의미로, 생태미로, 돌미로 4가지의 미로가 구성돼 있는데요.

생각보다 뻔하지 않게 잘 꾸며놔서 어른도 아이도 즐겁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세 개의 미로는 도자기, 하트, 생태연못 등을 주제로 측백나무 사이의 미로길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이와 달리, 돌미로는 진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들게 되는데요.

돌로 쌓여있는 벽을 따라 어마어마한 수증기가 분출돼서 한 치 앞도 안보입니다.

바로 코 앞까지 가서 돌벽을 마주하게 되는 절망감이란..

머리와 옷이 젖게 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온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요. 

 

 

 

 

미로공원에는 생태연못, 분수, 전망대 등도 갖춰져 있어서 자칫하면 너무 오래 시간을 뺏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남들은 중앙길로 걸어갈 때 미로공원을 나와서 왼편 산책로로 걷다 보니 또 무언가가 길을 가로막습니다. 

숲밧줄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나무 위로 밧줄을 타고 오를 수도 있고,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밧줄 짚라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5세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며, 안전모랑 안전장비가 10개 이상 구비돼 있었습니다. 

이것도 무료로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제서야 문경 제1관문인 주흘관에 도착합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제2관문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과 이어집니다. 

 

 

 

 

주차장에서 제1관문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걸렸고, 제1관문에서 제2관문까지 또 5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나무로 가득한 흙길이라 가볍게 걷기 좋아요.

 

 

 

 

오픈세트장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는 사극 드라마, 영화 촬영무대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나옵니다. 

원래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처음 세트장을 지어졌는데, 2008년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 등 130여 동의 조선시대 세트장으로 변신했다고 합니다. 

오픈세트장은 별도 이용료가 있습니다. 

 

  •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

 

 

 

 

<태조 왕건>을 시작으로 초반에는 고려시대 드라마가 2008년부터는 <해를 품은 달>, <광해>, <육룡이 나르샤> 등 조선시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픈세트장은 한옥마을에 온 것처럼 평온한 풍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광화문,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광화문과 경복궁의 주요 건물을 그대로 본 떠 만든 세트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어요. 

 

 

 

 

도시 느낌 없이 산에 둘러싸인 조선시대 마을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쪽은 궁궐, 한 쪽은 양반가, 한 쪽은 초가집, 한 쪽은 성벽까지 사극 촬영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실제로 제가 간 날에는 12월 방영 예정인 채널A 드라마 <체크인 한양>이 촬영 중이었어요.

오픈세트장을 둘러볼 때마다 풀 세팅을 한 엑스트라 배우들이 불쑥 불쑥 나와서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었답니다. 

 

 

 

 

오픈세트장에는 다례체험과 찻사발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어요.

다례체험은 무료로 금요일, 주말에 운영하며, 찻사발배움터는 유료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직접 찻잔을 만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다례체험은 11:00~17:00까지 운영되나, 12:30~14:00는 점심 시간이라 쉬니 참고하세요.  

전에 왔을 때는 직접 찻물을 우리고 녹차를 마시는 예절을 배우는 체험이었는데, 이번에는 차 시음회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맛있는 보이차와 꿀떡을 맛보는 기회이니 꼭 참여해 보세요.

차는 가족 당 한 주전자를 주셔서 여러 잔 마실 수 있어요. 

 

 

 

 

여기까지는 전에도 와 본 코스라 이번에는 좀 더 힘을 내서 제3관문까지 가 보려 했으나.. 배도 고프고 체력적인 한계가 느껴집니다.

제1관문에서 제2관문까지는 도보로 50분, 제2관문에서 제3관문까지는 도보로 7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쉬지 않고 걸어야 가능한 시간인 듯 해요. 

결국 팔왕 휴게소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방향으로 아이와 타협을 했습니다. 

 

 

 

 

오픈세트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완만한 평지의 황톳길이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 맨발 걷기를 하고 돌아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발 씻는 곳까지 완벽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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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문경새재길.

굽이 굽이 아름다운 산 능선과 기암절벽, 우거진 나무숲, 졸졸 흐르는 계곡 등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고 소소한 행복만이 남습니다.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졸졸 흐르는 물은 투명한 색이고, 모여 있는 물은 에메랄드 빛이에요. 

 

 

 

 

기름(지름) 짜는 도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지름틀바위', 조선시대 관리들의 숙소였던 '조령원터' 등 문경새재길에는 다양한 유적과 설화가 남겨져 있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팔왕 휴게소

문경새재길은 아무래도 왕복 4~5시간 코스이다 보니 중간 중간 4개의 휴게소가 있습니다.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산행의 즐거움인 막걸리도 마실 수 있어요. 

 

 

 

 

팔왕휴게소 입구 초입에는 어떤 메뉴가 있는지 미리 안내돼 있습니다. 

먹을 거리, 취할 거리, 마실 거리 아주 다양합니다.

 

 

 

 

산 속 음식점이라 숲에서 취식하는 느낌이에요.

 

 

 

 

해물파전, 손두부김치, 잔치국수, 컵라면을 시켜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지만, 그 중에서도 손두부김치가 가장 맛있었어요. 

두부 양도 많고, 김치 익힘 정도도 적당해서 베스트 메뉴로 꼽고 싶습니다. 

 

 

 

 

마음은 더 걷고 싶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놔두고 돌아 나옵니다.

단풍 시기에는 더 예쁘겠지만, 그만큼 사람이 더 많겠지요. 

 

 

 

 

나올 때는 오픈세트장 앞에서 전동차를 이용했어요.

전동차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시작점인 옛길박물관과 오픈세트장을 왕복 운행합니다. 

처음에 타는 것보다 돌아가는 길에 힘들 때 전동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 운행기간: 09:30~17:30(3~10월), 10:00~17:00(11~2월)
  • 이용료: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800원, 어린이 500원

 

 

 

 

전동차 티켓을 구매하니 절반은 문경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이 문경사랑상품권은 주차장 가는 길에 간식을 사 먹을 때 이용해도 되고, 문경 시내 음식점과 까페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언제 와도 올 때마다 자연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안겨주는 문경새재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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