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박집을 처음 간 건 벌써 14년 전입니다.
마포의 다른 돼지갈비집을 즐겨 갔는데, 여의도 직장인이 여기가 찐 맛집이다 해서 알게 됐죠.
진짜 여기는 가족손님보다도 30~50대 직장인 손님들이 참 많은 곳이에요.
고기 굽기 난이도가 높은데 늘 신기할 뿐입니다.
조박집은 조씨 남편과 박씨 아내가 조박집으로 이름짓고 1984년부터 운영했다고 해요.
고깃집 분위기만큼이나 이름도 참 소박하게 지은 것 같아요.
지금은 본관(조박집1), 별관(조박집2), 신관(조박집3)이 근거리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어요.
자손들이 물려받아 2대째 영업 중인데 자녀가 셋이라 조박집3가 탄생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본관과 별관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어 둘 다 대기 걸어놓고
좀 더 빠른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신관은 염리공영주차장 맞은 편에 위치해 있는데 4~5년 전에 오픈해서 가장 시설이 깔끔합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가기 좋은 곳이지만, 잘못 걸리면 대기가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어요.
맛은 셋 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습니다.
요즘 진짜 고급스럽고 멋지고, 고기도 직접 구워주는 맛집이 많아졌지만
제가 조박집을 여전히 사랑하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늘 변치 않는 맛과 구성 때문입니다.
사실 돼지갈비는 다른 맛집에 비해 맛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요.
조박집의 돼지갈비는 양념 진한 스타일에 갈비와 목살이 섞여 나옵니다.
그리고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고기 굽는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살코기만 있으면 덜 타는데 비계가 있어서 진짜 끊임없이 뒤집어야 해요. ㅠㅠ
그럼에도 조박집의 단골이 되는 이유는
1) 동치미국수 2) 식혜 3) 알타리 김치 때문입니다.
기본 셋팅에 나오는 동치미국수는 고기 먹기 전 허기를 달래주고 입맛을 돋웁니다.
동치미국수가 생각나서 조박집에 갈 때도 있어요. ㅎ
돼지갈비는 양배추소스와 곁들어 먹으면 좋고,
무채와 함께 쌈을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배가 불러도 꼭 된장찌개와 공깃밥을 먹어줘야 합니다.
된장찌개 천원, 공깃밥 천원.
가격도 싸지만, 된장찌개를 먹어야 알타리김치를 맛볼 수 있어요.
알타리김치는 여름이 지나면 확실히 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많이 드셔야 해요. ^^
마지막 화룡점정은 식혜입니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직접 만든 식혜는 시판 식혜와 확실히 맛이 달라요.
진짜 동치미국수랑 식혜 먹고 싶어 가는 곳입니다. ㅎ
조박집1과 2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합니다.
마포에서 용강동상점가와 도화동상점가 일부가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한데,
조박집 1과 2는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조박집은 세 곳 모두 일요일에는 쉽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가면 대기가 길 수도 있어요.
평일이라도 되도록이면 저녁 5시 30분 이전 또는 8시 이후에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리거나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싫으시면 조박집3관으로 가는 것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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