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펜션은 주로 가평으로 다니다가 올해 첫 고기잡이는 강원도 홍천으로 다녀왔어요.
홍천군은 강원도의 서쪽으로 경기도 가평군과 붙어있어 주말에도 서울에서 갈만합니다.
이번에는 홍천강의 지류인 덕지천을 끼고 있는 '힐링올레펜션'에서 1박 했는데요.
펜션 자체 시설은 노후화됐지만, 주변 자연 환경이 너무 좋아서 물놀이하기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힐링올레펜션'은 삼각 지붕의 원목 건축물인 본관과 별관 두 동으로 구성돼 있어요.
산과 천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푹 쉴 수 있습니다.
특히, 덕치천 방향으로 야외테이블과 흔들그네의자, 해먹이 갖춰져 있는데요.
그 위에는 잎이 무성한 커다란 느티나무들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더운 여름철에도 숲 속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펜션에서 돌계단만 내려가면 바로 덕지천입니다.
덕지천은 상류인 수타사 계곡과 만나 결국 홍천강으로 이어집니다.
온통 주변이 초록빛이라 가만히 경치만 바라봐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주변에 펜션이 몇 개 더 있는데, 덕지천에서 노는 사람은 우리 가족뿐이었어요.
이 날은 물놀이하기에는 쌀쌀해서 고기잡이에만 전념했습니다.
장마 전이라 천 깊이는 성인 무릎 정도로 딱 좋았습니다.
물도 깨끗해서 물고기, 고둥들이 훤히 잘 보입니다.
다만, 낚시 초보자의 낚시대에 걸리는 눈 먼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ㅠㅠ
족대나 뜰채로 작은 민물고기를 잡기에 더 안성맞춤입니다.
비닐어포기와 통발로 반나절 동안 요만큼 잡았어요.
물고기들은 잡는 재미라 사진만 찍고 바로 풀어줬습니다.
그 중에서 신기하게 생긴 친구가 있어서 렌즈 돌려보니 얼룩동사리라고 나오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얼룩동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합니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바베큐 타임입니다.
펜션에서는 꼭 숯불에 고기를 구워야지요.
숯불은 30분 전에 요청해야 하며, 2인 15,000원, 3인 20,000원, 4인 25,000원의 별도 비용이 청구됩니다.
바베큐 요청했더니 야외 테이블에 비닐 깔아주셔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방은 본관 5호실입니다.
3인 기준, 최대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는 룸입니다.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추가 요금은 15,000원이라고 해요.
여기는 2인 룸이 없고, 3인 기준룸만 있어서 좋았어요.
4인, 5인, 6인, 8인 이상이 묵을 수 있는 객실도 있습니다.
내부 역시 모두 원목으로 되어 있어요.
방이 펜션 객실 소개 사진과 똑같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소품 하나 하나가 시골집 같은 분위기예요.
매트리스는 솔직히 편하지 않았지만, 침구류 깨끗하고 냄새 없었어요.
오래된 것에 비해 아주 잘 관리되어 있고, 청소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전자모기향과 파리채는 진짜 오랜만에 봤어요.
근데, 숙소 안이든 덕지천 주변이든 모기도 파리도 없어서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주방은 가스버너, 냉장고, 전기밥솥, 전자렌지, 냄비, 후라이팬, 그릇, 접시, 조리도구, 수저 등이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3인 룸은 식탁이 없고, 상을 펼쳐 써야 해요.
입식 테이블이 필요하면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면 됩니다.
욕실은 샤워기만 있고, 따로 샤워부스가 없어서 불편했어요.
샤워를 하면 변기로 물이 다 튑니다.
수건은 4개 비치되어 있었어요.
입실은 15:00, 퇴실은 11:00시인데, 퇴실 후에도 야외 테이블에서 더 놀다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다음 날에도 또 덕지천에서 놀다 왔습니다.
펜션 시설보다는 물놀이 환경과 자연 풍경이 더 중요한 분들에게 살포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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